날씨가 정말 추워졌다.
코로나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이제 방학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대학에 들어간 첫 해만 해도 커피가 너무 써서 못 마셨는데.
(근데 사실 가난하던 그 시절 천 원짜리 커피리나 아메리카노였던지라, 맛있으면 그게 이상하다.)
지금은 임용 준비할 때부터 커피를 주구장창 마시다보니,
커피를 약간 수혈받듯이 마시는 수준이 되었다. ㅋㅋㅋ
취직한 첫 달, 월급으로 일리 커피머신 사던 때가 어제같이 아련하다.
정말 감동이었는데...
사담은 이 정도로 하고,
일리 캡슐커피로 브라질, 과테말라, 디카페인 등등 원두별로 좀 즐겨보다가
이제는 드립커피쪽에 관심이 좀 가더라.
그렇다고 바로 드립커피 세트를 사서 원두부터 갈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했고^^;
드립커피가 맛있나? 하는 의문에 마켓컬리에서 샘플러 여러 개를 시켜보았다.
처음 시켰던 드립백은 '나무사이로' 드립백.
시킨 이유는? 싸서.
ㅋㅋㅋㅋㅋ.
사실 캡슐커피가 이미 있는데 드립백... 다른 건 하나에 2천원~3천원 사이라 너무 부담되었던 것.
천원은 써볼만 하잖아~?
그래서 먹어본 결과는
'오, 만족. 먹어볼 만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격대를 좀 높여서 사본 게 '앤트러사이트' 드립백.
가격은 짜잔~ 6개입에 9천원.
응... 개당 천원보다는 높긴한데 ㅎㅎ 좀 싸쥬?
사실 아직 그 이상 쓰기에는 비싼 거 같아...^^;
아직은 초보니까!
수많은 드립백 중 이걸 시킨 이유는
1. 다른 드립백에 비해 조금 싼 가격 (다른 건 4개에 만원, 만이천원 하더라.)
2. 너~무 취향저격 패키지!
사실 두 번째 이유가 더 컸다.
패키지를 보면 쨘,
아, 너~무 이쁘지 않은지... 특히 뒷 면! 저 글귀들 좀 보세요 여러분... (입틀막)
(내가 사진을 더 이쁘게 못 찍은 게 천추의 한...)
특히 나처럼 책 좋아하는 사람들,
그 카페에 보면 빈티지한 책 한 장 찢어서 컵받침에 얹어서 주고 뭐 그런,
빈티지한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
이거는 뭐 그냥 패키지부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커피 냄새 맡기 전부터 감성 뿜뿜이지 않은가...
실물로 보니까 더 이쁘더라. ㅎㅎ
패키지 질감도 그냥 비닐이 아니라, 살짝 종이같은 거여서.
그리고 흰 색도 회색도 아닌 그 중간 색.
정말 빈티지스럽다.
그래서 사실 패키지 못 버리고 보관 중 ㅋㅋㅋ
찢어서 다이어리에 붙이려고 한다. 너무 예뻐!
다만 이것들을 좀 박스에 담아서 보내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렇게 비닐에 넣어서 왔더라.
처음에 왔을 때 좀 당황... (내가 시킨 이쁜 거 이거 맞나요...?)
아무튼!
처음 먹어본 맛은 '버터 팻 트리오'
뒷면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라는 책의 한 글귀와,
'중남미의 좋은 질감, 아프리카의 특별한 향미와 함께
부드럽고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블렌드입니다.'
라고 맛을 표현한 글귀가 있다.
드립백 맛있게 먹는 법 (저번에 '나무사이로' 마셨을 때 써있었다.)
1. 원두 가루를 적실 정도로만 소량의 뜨거운 물을 붓고, 20초동안 기다린다.
2. 한 번에 말고! 2~3회 나눠서 물을 부어준다.
3. 총 물의 양은 200~300그램 사이가 적당하다.
나는 커피 많은 게 좋기 때문에 300그램까지 부어줬다.
355ml짜리 스벅 텀블러를 이용하니 계량하지 않아도 됨~ 편리.
향
탄 향이 엄~청 났다.
탄맛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때부터 조금 걱정했다.
맛
탄 맛이 조금 난다.
그치만 생각보다 싫은 맛은 아니어서 탄 맛 싫어하는 분들도 먹을만한 정도.
무겁다, 가볍다 쪽에서 보자면 가벼운 편.
그리고 깔끔한 편.
특별한 향미라더니 맛은 부드럽고 깔끔한 편이고,
마실 때마다 나는 탄 것같은 향이 즐길만 했다.
오늘도 이렇게 책과 함께 즐기는 드립백 커피.
드립백은 특정 지역의 원두가 아니라 특별하게 블랜딩 된 걸 마실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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