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음부 가려움, 질 가려움 및 뾰루지 원인, 해결 습관 및 연고 처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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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음부 가려움, 질 가려움 및 뾰루지 원인, 해결 습관 및 연고 처방 후기

질염은 여성들의 대부분이 만성적으로 달고 사는 질병 중 하나라고 한다.

그 증상으로는 질 분비물의 증가와 그로 인한 찝찝함, 이상한 냄새 등이 있다.

 

흔한 질병이니만큼 나도 질염을 겪어보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회음부 가려움은 다르더라. ㅠㅠ 이년 전부터 생겨 일상생활에 아주 큰 지장과 스트레스를 주었는데,

2년간 이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총 6군데의 산부인과를 전전했고, 오늘은 그 여정에 대해 써보려 한다.

이 글이 비슷하게 회음부나 질 가려움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정확히 어느 부분이 가려운지를 판단해야 한다.


1. 질 주변 (질구 및 질 속)

2. 회음부 (질구 부근이 아닌 더 바깥쪽, 털이 돋는 부분)


나는 두 부분 모두 겪어보았는데, 1번은 오히려 쉽게 해결이 되었다.

1번이 해결되고 나자 2번이 남게 되었는데, 이건 치료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

 

6개의 산부인과를 전전하다보니 알게 되었는데, 이런 가려움증의 원인은 흔히 2가지이다.

 

  1. 곰팡이균 (흔히 칸디다균이라고 부르는 것)
  2. 접촉성 피부염

곰팡이균의 경우,

: 우리가 흔히 칸디다균이라고 부르는 균들을 말하는 것으로,

씻지 않거나 더러워서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병원 가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

 

이런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는 오히려 너무 자주 씻거나, 과도하게 여성청결제나 바디워시를 사용하거나,

너무 꽉 끼는 옷을 잘 입거나, 샤워 한 후 회음부를 말리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는 습관 때문이다.

 

또한 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께서는 "혹시 기숙사 사시나요?" "혹시 남자친구가 무좀이 있어요?"

이런 질문들도 하셨다... ^^; 나는 둘 다 해당되지 않았지만. 균 자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된다면

이런 곰팡이균의 감염이 훨씬 쉬워진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 말 그대로 피부염. 혹시 질 부위 말고 다른 부분에 알러지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기를.

나는 원래 가족력으로 인해 피부가 예민한 편이고 거칠거나 인조적인 원단이 피부에 오래 닿으면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었다. 병원을 가봤지만 이런 피부병들은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원인불명이라며...

 

아무튼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이렇게 피부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

그런 알러지가 회음부 주변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6번째로 간 산부인과에서 말씀해주셨다.

 

아니 이걸 지금까지 아무도 말 안해주다니...ㅠㅠ

지금까지 간 산부인과들은 모두 "검진 결과 균이 많지는 않으나, 곰팡이균을 죽이는 약을 처방해주겠다."라고 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처방을 받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 회음부 피부염과 가려움증이 다른 피부의 알러지처럼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고,

2년 전부터 발병했기에 대체 문제가 뭐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여쭤봤더니 "체질이 바뀔 수 있다."라고...

 

사실 그 2년간은 취춘생으로서 공부하면서 스트레스에 안 좋은 음식을 많이 먹던 시절이었기에...

그동안 건강했던 체질이 더 예민하게 바뀌었다는 것이 더 와닿았다.

사실 질 부근이 우리들 피부에서도 더 민감한 부분이 아니겠나. ㅠㅠ

무리하면 생리불순이 오는 것처럼, 가려움증도 그런 면이 있는 듯하다.

 

"그럼 언제까지 약을 먹으면 이게 낫나요?"라고 물어본 질문에는

"체질이 언제 바뀔지는 모른다."라는 대답이.... ^^;

얼핏 들으면 그게 뭐냐 사기 치냐, 이런 기분이 들 수도 있는 대답이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니 망가진 몸이 건강하게 되돌아 오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말로 들렸다. 내가 건강하게, 건강한 습관으로 살면 살수록 이게 빨리 없어지겠지?

 

다행스럽게도, 접촉성 피부염에 관련된 약을 처방해주셔서 3일째 먹고 있는데 차도가 매우 좋다.

밤에 미칠 듯이 가려웠던 것이 거의 가렵지 않은 정도로 바뀌었다.

 

 

내가 겪은 질구, 회음부 가려움증에 대한 해결책

 

1. 산부인과를 여러 군데 가봐라.

정말 산부인과마다 진료에서 물어보는 것이 너무 다르고, 진단도, 처방도 천차만별이다.

나는 2년간 계속 같은 증상으로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곰팡이라고 대충 판단하고 칸디다균 관련된 약을 처방한 곳도 많았고,

적외선으로 질구를 쬐어주는... 그런 처방도 받아봤다.

 

이번에 처방받은 크림. 6번째 간 병원이지만 처음 받는 크림...^^

 

여자 의사가 덜 부끄럽고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요즘 그 흔히 굴욕의자라고 불렸던 의자도, 6번쯤 산부인과를 전전하니 별로 두렵지도 않더라.

그리고 요즘에는 의사 선생님 얼굴을 아예 못 보도록 천으로 칸막이가 쳐져 있기 때문에,

그냥 조금 찝찝할 뿐 남자의사도 전~혀 상관없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나도 처음에는 여자 의사쌤이 하는 산부인과를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산부인과 의사는 보통 남자라고 하더라. 80% 이상이.

그래서 여자 의사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여자의사가 모여있다고 간 유명한 큰 병원에서 받은 진료가

오히려 너무 간단하고, 설명도 안 해주고, 처방도 효과가 없어서 괜히 왔나? 싶은 생각만 들었더랜다.

그러니까 의사의 성별이나 병원의 크기,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설명 엄청 잘해주고,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 잘해주는.

기본적인 생활습관까지 설명해주는 그런 산부인과를 찾아가기 바란다.

 

처방 받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그럼 다른 곳으로 갈아타기를 추천한다.

 

 

2. 질 유산균 먹기

 

 

너~무 유명한 "재로우 팸 도필러스" 질 유산균을 먹고 나서부터 나는 질구나 질 내부가 가렵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게 질염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은 유산균이라고 그랬는데,

질 내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가격도 60일 분 2개, 총 4달 분이 43,000원 정도이니 투자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3. 생활 습관 바꾸기

2년간 정말 너무 고생하면서ㅠㅠ 대체 어떻게하면 나을 수 있을까 고민을 엄청 했었다.

그 중에서도 의사 쌤이 말씀해주시고 내가 효과를 본 것 같은 것만 나열하자면,

  • 면 속옷 입기 (폴리에스테르 X)
  • 꽉 끼는 옷 입지 않기 (스타킹, 스키니 X)
  • 잘 때 속옷 안 입고 자기
  • 평소에 팬티라이너 하지 않기
  • 씻을 때 회음부, 질 주변은 물과 흘러내려오는 거품으로만 씻기

이 정도가 있다.

 

솔직히 스타킹이나 스키니 입지 않기는 불가능해서 거의 지켜지지 않았지만...

회음부를 최대한 건조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하니 위에서 지킬 수 있는 건 지켜보길 바란다.

특히, 생리대를 찰 때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사람들은 탐폰이나 생리컵 등 다른 수단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면 생리대를 사던가. 확실히 폴리에스테르 심리스 팬티랑 일반 면팬티는 피부 자극 정도가 달라서,

적극적으로 면을 추천한다.

 

tmi) 의사선생님 왈, "씻고나서 드라이기로 말려줘도 좋구요~~"

아... 그래서 옛날에 목욕탕 가면 공용 드라이기로 회음부 털 말리는 분들이 그렇게 많았군... ^^;

그 땐 되게 이해 안 갔는데 모두 의학적인 이유가 있었던 거였다... (충격)

 

 

그 외에 회음부 뾰루지는 피부에 뾰루지 나듯이 똑같이 안 좋은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생기는 거라서...

나는 모낭염마냥 크게 여러 번 났었지만, 아픔을 참고 집에서 짰더니 괜찮아졌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프긴했다. 피와 고름이 같이 나옴. ㅠㅠ)

 

집에서 혼자 짤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은, 병원에 가길!

다만 큰 병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